*본 포스트는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학문 내용을 스스로 필기하여 정리하는 목적으로 사용됨을 밝힙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경제를 교란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비롯되었다. 1970년대에 OPEC회원국들은 원유 판매 수입을 늘리기 위해 세계 유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원유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가격 인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1973년에서 1974년 국제 원유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50% 이상 올랐다. 그리고 몇년 뒤 OPEC은 또 한 번 같은 시도를 했다. 1979년부터 1981년 석유 값은 대략 2배 상승했다.
그러나 OPEC은 고유가를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82년에서 1985년에 유가는 매년 10%씩 꾸준히 하락했다. 얼마 가지 않아 OPEC회원국 사이에 불만과 혼란이 생겨났다. 1986년에는 회원국의 공조 체제가 완전히 무너져 원유 가격은 45% 폭락했다. 1990년 유가는 (인플레이션 감안할 때) 1970년 수준으로 돌아갔고, 1990년대 내내 이 수준에 머물렀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원유 가격은 다시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가격 변동의 원인은 OPEC의 공급 제한이 아니라 세계 석유 수요의 변동에 있었다. 2000년대 초에는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따른 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 때문에 석유 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2008년에서 2009년 기간에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석유 값이 하락했다가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OPEC의 이 경험은 수요와 공급이 단기와 장기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비탄력적이다. 먼저 공급이 비탄력적인 것은 원유 매장량이 일정하고 원유 추출 능력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구입 습관이 가격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으므로 수요도 비탄력적이다.
예를들어,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대형차 운전자들은 인상된 휘발유 값을 지불하고 휘발유를 넣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래 <그래프1>와 같이 단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은 비탄력적이다. 원유 공급이 S1에서 S2로 감소하면 가격은 P1에서 P2로 대폭 상승한다.
그러나 장기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장기적으로 높은 유가가 형성되면 OPEC이외의 산유국들은 석유 탐사를 늘리고 원유 추출 시설도 신축할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높은 유가에 대응하여 예컨대 엔진 효율이 낮은 낡은 차를 효율이 높은 새 차로 교체한다. 따라서 아래 <그래프2>과 같이 장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은 좀더 탄력적이다. 장기적으로 공급곡선이 S1에서 S2로 이동하면 가격 상승폭은 훨씬 작다.
OPEC이 장기적으로 높은 유가를 유지하는 데 실패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OPEC 회원국이 원유 생산을 줄이면 공급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한다. 회원국이 공급량이 줄이더라도 유가가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 원유 판매 수입이 증가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이 좀 더 탄력적이므로 공급이 같은 폭으로 감소하더라도 (즉 공급곡선이 같은 폭으로 왼쪽으로 수평 이동하더라도) 가격은 조금밖에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OPEC회원국이 다 같이 공급을 줄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실익이 별로 없다. 이제 OPEC 카르텔은 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나 가능하지 장기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Reference: 맨큐의 경제학(Principles of Economics), N.GREGORY MANKIW 지음 (김경환•김종석 옮김)
'뉴욕인턴이 전하는 똑똑해지는 경제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큐의 경제학] 가격상한제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 (1) | 2021.04.22 |
---|---|
[맨큐의 경제학] 가격통제란? (0) | 2021.04.21 |
[맨큐의 경제학]농업의 입장에서 볼 때 좋은 소식이 농부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수 있을까? (0) | 2021.04.19 |
[맨큐의 경제학] 공급의 탄력성이란? (0) | 2021.04.19 |
[맨큐의 경제학]수요의 탄력성이란? (0) | 2021.04.19 |